잠 가장 적은 포유류 코끼리바다표범 ‘수면 잠수’ 습관으로 부족한 잠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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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물범속에 속하는 코끼리바다표범(사진)은 잠을 가장 적게 자는 포유류다. 하루에 단 2시간만 자고도 사냥이나 짝짓기 같은 활동을 무리 없이 이어간다. 코끼리바다표범이 잠을 적게 자면서도 활동할 수 있는 비밀을 과학자들이 밝혔다.
제시카 켄들바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연구원 연구팀은 코끼리바다표범이 바다 밑으로 잠수할 때 낮잠을 자면서 부족한 수면시간을 보충한다는 연구 결과를 20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를 ‘수면잠수’라고 표현했다.
코끼리바다표범은 북방코끼리바다표범과 남방코끼리바다표범 등 2종으로 나뉜다. 북방코끼리바다표범은 멕시코 연안에 서식하며 남방코끼리바다표범은 남극해를 중심으로 분포한다. 연구팀은 코끼리바다표범들이 짧은 시간만 수면을 취하면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7개월에 걸쳐 북방코끼리바다표범 334마리를 추적 조사했다. 코끼리바다표범들에게 전자 센서를 부착해 뇌 활동, 심박수, 이동 경로를 기록했다. 이 센서는 코끼리바다표범이 바다에 잠수하는 빈도나 깊이에 대한 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다. 분석 결과 코끼리바다표범들에게선 독특한 수면 습관이 관찰됐다. 잠수 중에 안구가 빠르게 움직이는 렘(REM) 수면 단계에 해당하는 뇌 활동이 관찰된 것이다. 관찰 결과 실제 잠수 중 렘 수면 단계에 돌입한 코끼리바다표범은 헤엄치는 자세를 풀고 잠든 것처럼 몸이 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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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hes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