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키움 경기에서 백정현(오른쪽)이 8회말 1사 이후 러셀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배터리 강민호와 마운드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18일 고척 삼성전에서 투구를 준비하는 장재영. 키움 제공
6일 고척 키움전 장재영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를 따냈던 강효종(왼쪽). LG제공
12일 KIA전에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시속 160km의 빠른 공을 던진 문동주는 18일 대전 안방 두산전에서도 빠른공 최고 시속 159km를 찍으며 호투했으나 팀 타선의 침묵으로 시즌 2승 달성 기회는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한화 제공
○무관심 속 등판해 ‘프로야구 최초 퍼펙트’ 위협한 백정현
‘예고편’ 주인공들이 모두 마운드를 떠나자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백정현이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이날 전까지 백정현은 선발 보직마저 위협받던 처지였다. 시범경기부터 부진을 이어오던 백정현을 두고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금처럼 던지면 4선발이라고 할 수 없다”고 공개질책을 마다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백정현의 부진 장기화에 대비해 대체선발 카드도 준비 중이었다.
18일 고척 키움전에서 키움은 7회까지 삼자범퇴를 이어가며 프로야구 사상 첫 퍼펙트 게임의 기대를 키웠다. 뉴스1
퍼펙트 행진이 깨진 뒤에도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던 백정현은 병살타를 유도하며 8회를 마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투구수는 90개에 그쳐 완봉승 달성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퍼펙트가 깨진 여파는 9회에 나왔다. 백정현은 9회 키움의 7, 8번 타자 김동현과 임병욱에게 2루타, 3루타를 연달아 내주고 1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백정현에 꽁꽁 묶였던 키움 타선은 이후 5안타를 몰아치며 4점을 뽑아 추격을 이어 갔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삼성이 결국 6-4로 이겼다.
8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백정현은 “퍼펙트 경기는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항상 시뮬레이션을 해왔기 때문에 3회부터 의식하면서 피칭을 했다. 안타성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많이 가는 걸 보고 ‘오늘은 운이 따른다’는 생각으로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비록 8회 대기록이 깨지긴 했지만 백정현은 “아쉬움보다는 다음 타자와의 승부를 잘 해야한다고 생각해 이닝을 쉽게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고 평소처럼 무덤덤하게 소감을 전했다.
잠실에서는 NC가 연장 10회 끝에 LG를 6-4로 꺾고 시즌 10승(5패)을 선점하며 1위에 올랐다. NC는 3연승을 달렸고 LG는 올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위를 지켰던 SSG는 KT에 2-4로 져 3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4와 3분의 2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지만 노진혁과 전준우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KIA에 7-5 승리를 거뒀다. 최하위로 떨어진 KIA는 5연패에 빠졌다.
19일 프로야구 선발투수
△잠실: NC 페디-LG 켈리 △사직: KIA 이의리-롯데 한현희 △수원: SSG 박종훈-KT 엄상백 △대전: 두산 김동주-한화 장민재 △고척: 삼성 이재희-키움 안우진
임보미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