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확대-집값 급등-범죄 급증 영향 지난해 투자액 2012년 이래 최저치 플로리다-텍사스, 신기술 규제 덜해 “기업친화 문화-공항 접근성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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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테크 공동체 일원이 돼 기쁩니다. 마이애미의 환영 분위기와 인기 높은 명소는 우리 글로벌 고객에게도 이점이 돼줄 것입니다.”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웨어 기업 ‘레버X’를 공동 창업한 빅터 로진스키 박사는 올 2월 본사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옮기면서 이같이 밝혔다. 로진스키 박사는 “마이애미에서 회사의 새로운 역사를 이끌겠다”고 힘줘 말했다.
레버X뿐만 아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마이애미나 텍사스주 오스틴, 휴스턴으로 이동하는 테크(정보기술)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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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홀푸드’ 매장도 임시 폐쇄
실리콘밸리 엑소더스 현상은 벤처캐피털(VC) 투자 수치로도 잘 나타난다. 미 스타트업 시장조사업체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된 벤처투자 금액은 750억 달러(약 99조 원)로 마이애미(약 8조 원)보다 12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벤처투자 상승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마이애미에 투자된 금액은 2020∼2022년 278%나 늘었지만 같은 기간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상승률은 19%에 그쳤다. 지난해 실리콘밸리 투자액은 2012년 이래 가장 적었다.투자회사 인덱스벤처스의 브라이언 오펏 파트너는 WP에 “5년 전에는 스타트업 90%가 샌프란시스코에 몰려 있었다. 이제는 시애틀과 뉴욕에서도 늘면서 실리콘밸리로 향하는 스타트업 비중은 70%로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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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기농 식품 전문점 홀푸드는 11일 “직원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지난해 문을 연 샌프란시스코 시내 대규모 플래그십 매장을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 매장 화장실에서 마약 사용이 의심되는 주사기가 발견됐고 좀도둑이 나타나는 등 직원들 고충이 적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상당수 스타벅스 매장에 탁자가 사라진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지역 일간 SF게이트는 “노숙자와 정신질환자를 피하려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 규제 완화 내세운 지역으로 ‘고(Go)’
공화당 세가 우세한 플로리다와 텍사스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캘리포니아보다 방역 관련 제한 조치가 적었고, 가상화폐나 웹 3.0(차세대 웹) 같은 신기술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 점도 또 다른 실리콘밸리 엑소더스 배경으로 꼽힌다.레버X 측은 “마이애미는 살고 일하며 여행하기 더 좋은 곳이 돼 가고 있다”며 “기업 친화적 문화에 국제공항 접근성도 뛰어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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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