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공회담 앞두고 운수권 경쟁 국내 대기업 현지 진출 잇따르고 인니, 관광객 유치로 수요 급증 “추가 확보땐 항공료 최소 30% 인하”
“오랜만에 알짜 운수권이 시장에 나왔습니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항공회담과 관련한 한 항공사 임원의 말이다. 이 회담에서 한국∼인도네시아 노선 운수권(취항 권리)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전통적으로 여행 수요가 많은 인도네시아는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다수 진출하면서 비즈니스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운수권 확보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이미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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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른바 ‘텐 발리(10 bali)’를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관광지인 발리와 유사한 여행지를 여러 곳 발굴해 관광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항공사들은 인도네시아 노선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현재 인도네시아를 오가는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뿐이다.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발리 노선은 대한항공만 취항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노선이 늘어날 가능성이 열리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제주항공은 5월 18∼19일 인도네시아 대표 관광지인 마나도와 바탐에 전세기를 띄운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설립 이후 첫 인도네시아 운항이다. 특히 마나도와 바탐 취항은 국내 항공사 중 최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북술라웨시주와 교류 활성화 협약을 맺었고, 최근엔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운수권 확보를 위한 밑그림을 다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도입한 대형 항공기 A330-300을 앞세워 운수권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LCC들과 달리 많은 승객과 대량의 화물을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인도네시아 노선 등 지방 공항을 중심으로 한 신규 노선 확대 명분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B787-9 대형기를 속속 도입하고 있는 신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도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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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