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이동국 등 “제 역할 못했다”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도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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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이사들이 승부조작 가담자 등에 대한 축구협회의 최근 사면 결정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에 책임을 지고 모두 물러나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4일 “부회장단과 이사진 전원이 오늘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이들은 조만간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회장단의 일괄 사퇴 의사 표명에 앞서 이영표 부회장(46)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주 사면안의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것에 책임을 지고 부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며 “좋은 행정은 반대 의견과 다수의 목소리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는 글을 남겼다. 또 “축구협회 부회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다.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축구 팬 등의 거센 비판으로 사면은 결국 철회됐지만 축구협회 이사회에서 사면안이 통과되는 것을 막지 못했던 것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이동국 부회장도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기인 출신으로서의 경험을 자신 있게 말씀드려 (사면안 통과를) 막지 못한 것에 책임을 느낀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부회장직을 내려놓으려 한다.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축구협회 부회장은 이영표, 이동국 부회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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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승부조작 등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출전정지, 자격정지, 제명 등)를 받은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에 대한 사면안을 의결했다가 축구 팬들 사이에서 거센 비난이 일자 사흘 만에 이를 철회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이번 사면안을 제시한 인사에 대한 문책을 요구한 상태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