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국가들과의 국경에서 가까운 벨라루스 서부 지역에 핵무기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서방과의 갈등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리스 그리즐로프 벨라루스 주재 러시아 대사는 “전술핵무기가 ‘연합국가’(Union State)의 서부 국경 쪽으로 전진 배치될 것이고, 이것이 우리의 안보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과 미국의 반발과 상관 없이 이번 핵무기 배치 계획이 시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핵무기가 벨라루스 서부 지역에 배치되면 우크라이나와 중동부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잠재적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방의 우려는 심화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 핵무기 배치는 미국 핵무기의 유럽 배치에 대한 정당한 대응으로, 자국의 안보를 위한 대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즐로프 대사의 이 같은 핵무기 배치 계획은 벨라루스 내 핵무기 배치에 관한 블라디미르 앞선 푸틴 대통령의 지난달 발표 이후 제기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기로 양국이 합의했으며, 7월 1월까지 (벨라루스 내) 핵무기 저장시설을 완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