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전쟁3’ 발간한 박만순 씨
“좌와 우에 의한 학살은 어떠한 이유로도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좋은 전쟁은 없고, 나쁜 평화도 없기 때문입니다.”
박 대표는 “2018년에 충북지역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기억전쟁’을, 2020년에는 대전형무소 산내 사건의 진실을 담은 ‘골령골의 기억전쟁’을 펴냈다”며 “이후 충청권을 넘어 남해 땅끝마을부터 전국 곳곳을 다니며 60∼70여 년 전의 학살 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의 유가족의 가슴 아픈 사연을 채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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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단지 희생자들의 사연을 발굴하는 것을 넘어 그들과 유가족, 가해자들의 진실을 담담히 담아내기 위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6사단 헌병대 일등상사 김만식의 공개 증언을 이끌어 낸 것을 가장 기억나는 일로 손꼽았다. “김 선생은 상부의 명령으로 강원과 충북 중북부, 경북 북부 등에서 국민보도연맹원을 처형하는데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며 “이에 대한 공개 증언과 참회가 국가의 국민보도연맹사건 진실 규명에 큰 획을 긋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전국을 다니는 강행군에 2015년에는 뇌졸중이 발병해 두 번이나 쓰러졌던 박 대표는 “중간에 겸업을 하기도 했지만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21년을 달려왔다”며 “우리 사회가 잊지 말아야 할 보편적 인권과 평화의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나름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소설가로도 데뷔할 계획이다. 그는 “일제강점기 전국에서 농민운동과 소비조합운동이 활발했던 충북 영동군의 독립운동가와 사회운동가들이 6·25전쟁 전후 어떻게 쓰러져 갔는지를 담아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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