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고 석방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광주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한 뒤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와 인사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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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재단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죄를 하기 위해 광주를 찾은 일에 대해 “가슴이 먹먹하고 안쓰럽다”고 평가했다.
마약수사대 조사를 마친 전우원씨는 30일 새벽 광주에 도착 “정말 최선을 다해서 피해자분들께,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그분들의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포함한 저희 가족분들로 인해서 정말 지금까지 너무 상처 많이 받으셨을 것 같고 정말 원한도 많으실 것 같고 이렇게 늦게 오게 되어서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진태 5·18재단 상임이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죄를 사죄하는 손자의 모습이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며 “가슴이 먹먹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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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안타깝지만 그 후손이 또 그런 무거운 죗값을 치를 수밖에 없게 된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며 전우원씨가 무릎을 꿇기 위해 광주를 찾은 건 나름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전우원씨가 방송 중에 또 마약을 먹어 유족들 사이에서도 ‘얼마나 진정성, 신뢰성 있게 들을 수 있느냐’를 놓고 상의했다는데”라고 묻자 조 이사는 “그런 우려를 안 가질 수는 없다”고 했다.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고 석방된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 News1
그러면서 “(전우원씨가 숨겨놓은 비자금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증언했기에 (오늘 만남에서) 좀 확인해 보고 이를 근거로 해서 이후 진행될, 법과 제도 등의 방안을 찾도록 해 보겠다”라며 전우원씨가 말하는 것을 들은 뒤 비자금 추적 등의 조치를 관계당국에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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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매우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해 유족과 피해 당사자 단체 대표들이 함께 만나 대화를 나누고 묘지 참배에 동행해서 전우원씨의 사과, 사죄, 참배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