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신약 매출 비중 60%로” 대규모 M&A-원격진료 사업도 추진
2년 만에 경영 복귀를 선언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이 2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회사를 넘어 신약 개발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 회장은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서 회장은 “자본이 많이 투입되는 신약 개발 사업은 오너가 빠르게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내년 10개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 임상시험에 진입한다”며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매출 비중을 40%, 신약 매출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신약 개발을 위해 플랫폼 기술을 가진 기업의 인수합병 및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신약 후보물질이 많은 것보다 확실한 플랫폼 기술 하나를 가지고 있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셀트리온은 2021년 미국 바이오 기업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업무협약을 맺고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에 나선 바 있다. 올해 6월까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을 내재화해 백신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비대면 원격진료 서비스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의 주도 아래 비대면 원격진료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기초 연구는 모두 마친 상태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개발 인력을 확충해 별도의 연구원을 구축할 계획도 있다”며 “법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해주는 동남아 국가부터 공략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