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하락… 전자-광학 36%↓ 수입금액지수는 3개월만에 상승세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우리나라 수출금액지수가 1년 전보다 7%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3% 올라 교역조건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잠정)’에 따르면 2월 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6.9% 떨어진 120.05로 5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광학기기(―36.2%)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이는 2009년 1월(―39.3%) 이후 14년 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2월 수입금액지수(154.11)와 수입물량지수(125.89)는 1년 전보다 각각 3.0%, 6.7% 올라 모두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에 들어가는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등 화학제품 수입이 증가한 데다 겨울철 난방 관련 광산품 수입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출가격(―7.9%)이 수입가격(―3.6%)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결과적으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3.67(2015년 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4.5% 떨어지면서 2021년 3월 이후 23개월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숫자가 낮아질수록 교역조건이 나빠짐을 의미한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