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의 날을 맞아 유엔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물관련 회의 이틀째인 23일(현지시간) 유엔 전문가들은 또 하나의 보고서를 발표, 전 세계의 식수 부족 사태와 건강을 위한 기본 위생시설을 위한 물부족 상태에 대해 경고했다.
이 날 발표된 ‘유엔 전문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77.8억 명의 인구 가운데 거의 4분의 3에 해당되는 인구가 물부족을 겪고 있으며 물관련 10대 지표 가운데 100분의 65의 점수 이하에 해당된다.
이들 가운데 약 6억1000만명(8%)는 물부족 상태가 치명적인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유엔 물의날 회의 이틀 째에 발표에 나선 유엔 전문가 카베 마다니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서 “유엔의 모든 개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물 문제와 물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다니는 글로벌 싱크 탱크인 유엔대학의 책임자이며 이란의 물관리 사업에 집중해온, 유엔의 기술훈련을 받은 물관리 전문가이다.
마다니는 유엔본부 기자들에게 “ 이번 보고서의 조사 통계 결과는 충격적이고 경종을 울리는 내용이지만,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지금이라도 빨리 공개되어 다행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지구 온난화 시대에도 전세계에서 홍수, 가뭄 등 자연 재해로 죽는 사람들 보다 식수 부족이나 기본적인 물 수요 서비스가 결여되어 죽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유엔 물의 날 행사기간 중에 발표된 여러 건의 보고서 가운데 , 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해법은 나온 것은 아직 없다. 하지만 23일의 보고서는 지금은 절망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며 “앞으로 몇 년동안에도 물 문제와 관련해서 중대한 진전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일부 물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들은 더 부유한 나라들이 국민에게 제공하는 깨끗한 식수와 위생관리를 모델로 이에 버금가는 국가적 물관리, 위생 관리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유엔본부=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