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옐런 “모든 예금 보증은 아니다” 한 발 물러서… 파월과 엇박자

입력 | 2023-03-24 03:00:00

옐런 발언이후 美은행주들 급락




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를 막으려고 “예금자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고 했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증은 없다”고 밝혔다. 중소형 은행의 예금 전액 보증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미 은행주는 급락했다.

옐런 장관은 22일(현지 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모든 예금에 대한 보호 조치에 의회 승인이 필요한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실패한 은행 투자자와 채권자는 보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옐런 장관은 폐쇄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예금을 금융당국이 전액 보증했다며 “중소형 은행이 확산 위험이 큰 예금 인출 사태에 처하면 유사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이 ‘모든 은행 예금 전액 보장’으로 해석될 조짐이 보이자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옐런 장관은 예금 보호 한도가 확대된다면 “특별한 일회성 조치”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금융당국 개입 여지는 남겼다.

미 월가 ‘큰손’ 투자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최고경영자(CEO)는 “옐런 장관이 어제는 예금자를 안심시켰다가 오늘은 말을 바꿨다”며 “5%대 기준금리는 은행 예금을 덜 매력적으로 만들어 예금 인출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모든 예금은 안전하다”고 강조하자 블룸버그통신은 “미 금융당국 양대 수장이 엇박자를 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옐런 장관 발언 이후 퍼스트리퍼블릭(―15.5%) 팩웨스트뱅코프(―17.1%) US뱅코프(―7.3%)를 비롯한 은행주는 줄줄이 급락했고, 상승세였던 뉴욕 증시도 하락으로 마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