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3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대화 촉구 출근길 지하철 탑승선전전을 한 뒤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지만,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지하철 보안관에 막혀 대치하고 있다. 2023.03.23. 뉴시스
박경석·이형숙 전장연 공동상임대표 등 전장연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8시 시청역 1호선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오전 8시 48분경부터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다. 이들은 승강장 앞에서 한 줄로 선 채 “저희도 시민입니다. 장애인도 지하철 타게 해주십시오”라고 외쳤다.
현장에 대기 중이던 경찰과 지하철 보안관의 저지로 승차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전장연은 물러서지 않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장연 죽이기를 중단하라”면서 20분 넘게 탑승 시도를 이어갔다. 그 사이 총 7대의 열차가 왔지만 모두 탑승엔 실패했다. 전장연은 결국 이날 오전 9시 15분경 탑승 시도를 중단하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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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3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대화 촉구 출근길 지하철 탑승선전전에 참여하기 위해 지하철에서 내리고 있다. 2023.03.23. 뉴시스
서울시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장애인활동지원사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급여를 적정하게 받지 못하는 수급자를 발굴하고, 장애인활동지원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조사”라고 반박하면서 전장연에 조사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도 시청역에서 탑승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박 대표는 “오 시장이 대화하지 않으면 시청역 승강장에서 1박 2일 노숙을 진행할 것”이라며 “농성은 대화에 나설 때까지 시청역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장연은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벌이는 장애인 권리 예산 관련 지하철 4호선 탑승 시위는 다음 달 20일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4월 20일(장애인의 날) 전까지 국무총리를 만나 장애인이 지역에서 살아갈 최소한의 시민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