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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쌍방울-정자동 등 수사속도… 李 추가 구속영장 이어질 듯

입력 | 2023-03-23 03:00:00


검찰은 이번에 재판에 넘긴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외에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등에 대해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관여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청구 및 기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대장동 판박이’로 불리는 백현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 등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의혹의 핵심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1233채 규모의 아파트를 지으면서 민간사업자가 부지 용도 4단계 상향, 높이 50m 옹벽 설치 허가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검찰은 민간사업자가 2006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선대본부장을 지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70)를 영입한 후 사업이 본격화된 과정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성남 일대에서 지자체 인허가를 대신 받아주는 일명 ‘허가방’으로 불렸다고 한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쌍방울의 대북송금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계속 수사 중이다. 검찰은 쌍방울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으로부터 이 대표와 총 5차례 통화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김 전 회장이 북한에 건넨 800만 달러(약 104억8000만 원)가 이 대표 방북비용 대납 등의 명목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 사실을 보고받았는지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정자동 시유지에 관광호텔을 짓는 과정에 용도 변경 등 특혜가 있었다는 ‘정자동 호텔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이다. 민간사업자의 최대 주주 황모 씨는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측근이다. 황 씨는 이 대표, 정 전 실장과 공모해 차병원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 33억 원을 받는 것에도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황 씨는 이번 성남FC 관련 기소 대상에선 빠졌다. 검찰은 황 씨가 정자동 호텔 의혹의 ‘키맨’인 만큼 추가 수사를 진행한 후 처분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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