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연료 로켓 시험한 동창리서 동해로 최대사거리 800km 날려 ‘北후방서 南전역 타격 가능’ 과시 北의 B-1B 탐지 여부엔 분석 갈려
美 B-1B 2대-韓 F-35A 4대 연합훈련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죽음의 백조’ B-1B 2대(가운데)와 우리 공군 스텔스 전투기 F-35A 4대(위아래)가 19일 낮 편대를 이뤄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 훈련을 하고 있다. 미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된 건 6일 B-52가 전개된 이후 13일 만이다. 국방부 제공
● 北 후방서 韓 전역 전술핵 공격 가능 위협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19일 오전 11시 5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미사일은 800여 km를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다. 최고 고도는 약 50km였다. 미사일은 한미의 요격망을 회피하기 위해 수평비행을 하다가 급상승하는 ‘풀업(pull-up)’ 기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16일 ICBM ‘화성-17형’을 쏘며 미국을 겨냥한 것과 달리 이번엔 한국으로 목표를 바꿨다. 이날 쏜 미사일은 북한이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이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800km. 이날 북한은 이를 동쪽으로 최대 사거리만큼 날려 보냈다. 북한 서쪽 끝부터 내륙을 가로지르는 방식을 택해도 미사일이 추락하지 않을 것이란 기술적 자신감도 보였다. 북한은 앞서 14일에도 이 미사일 2발을 발사했는데, 이번엔 당시 발사한 황해남도 장연에서 약 160km 북상한 동창리를 택했다. 동창리에서 남쪽으로 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제주까지 넉넉하게 타격권에 들어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내려오지 않아도 후방 지역 등 북한 내 어디에서도 남한을 타격할 수 있다고 과시한 것”이라고 했다.
도발 지역이 동창리인 점도 관심을 끈다. 동창리는 북한이 지난해 12월 고체연료를 사용한 고출력 엔진 시험을 진행하고 뒤이어 군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 시험이라며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곳이다. 이 때문에 이번 도발이 북한이 동창리에서 기습 타격에 유리한 신형 고체연료 ICBM 발사나 고체연료 ICBM 확보의 사전 단계인 군 정찰위성 발사를 다음 달 중 감행할 것을 예고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北 미사일 발사 약 25분 뒤 B-1B 한반도에
미 사우스다코타주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1B는 우리 공군 스텔스 전투기 F-35A와 동해 및 한반도 내륙, 서해에서 연합훈련을 했다. 미군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온 건 6일 B-52 전개 이후 13일 만이다. B-1B의 전개는 16일 만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