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살상용으로 개조된 상업용 중국제 드론이 발견됐다. 미국 측에서는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드론과 같은 살상 무기를 보내는 것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를 표해왔으나, 사실상 중국이 간접적인 형태로 전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증거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슬로우얀스크에서 중국 제조업체가 만든 상업용 무인항공기(UAV) ‘무긴-5’가 발견됐다.
무긴 제조업체는 “우리는 (전쟁에서의) 사용을 용납하지 않는다. 전쟁에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해당 무인항공기가 자신들의 기체임을 CNN에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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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항공기에는 약 44파운드(20kg)가량의 폭탄이 실려있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항공기를 격추한 뒤 폭탄은 안전하게 폭파됐다고 부연했다.
전 영국 육군 장교이자 드론 전문가인 크리스 링컨-존스는 “이 드론에는 카메라가 장착되지는 않았다”며 “(유도기능이 없는) 멍텅구리 폭탄(dumb bomb)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가 군사적 초강대국이 아니라는 이론에 더 많은 증거를 추가한다”며 “이것은 매우 조잡하고, 정교하지 않으며, 기술적으로 그다지 발전되지 않은 작전 수행방식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호주 군비연구소(ARES)의 무기 전문가 젠젠 존스는 “폭탄 나오는 부분이 3D 프린팅 부품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무인항공기가 빠르게 개조됐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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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측이 전쟁에 사용하는 상업용 드론 일부는 중국 드론업체 DJI(다장촹신) 제품으로 나타났다. DJI 측에서는 전쟁에서 민간용 드론 사용을 반대하지만, 드론이 제3국을 거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 가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미 행정부 안팎에서는 중국의 무기 지원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NBC는 이 문제에 정통한 4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중국이 러시아에 원조를 보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미 행정부는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이 러시아에게 군사 지원을 할 경우 중국 기업과 개인을 제재 대상에 올릴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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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