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당선후 “빠른 시일내 만나겠다”… 李 “잘하기 경쟁하자” 페북에 글 金, 원내대표때 ‘대장동’ 공세 주도… 李, 당시 “金 위리안치 하겠다” 격앙 정치권 “좋은 관계로 가긴 어려울것”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3.09. 뉴시스
이 대표는 9일 김 대표를 향해 “신임 당 대표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잘하기 경쟁’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의 삶을 구하는 데 머리를 맞대자”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가 전날(8일) 당선 직후 “빠른 시일 내에 이 대표 등 야당 지도부를 만나겠다”고 한 것에 대한 화답이다.
그러나 이런 덕담과 달리 두 사람은 국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에 더해 각종 입법을 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이미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 및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한 간담회에 자리하고 있다. 2023.03.09. 뉴시스
이런 연유로 김 대표는 1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향후 이 대표와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 “매일 아침 만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위리안치’까지 시켰으니 이 대표는 내가 미울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또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졌던 김 대표의 울산 땅 의혹과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공방을 벌일 가능성도 크다. 민주당은 이미 당내에 ‘김기현 의원 땅 투기 의혹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상태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윤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당장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된 특검법 처리를 두고 두 대표는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두 대표의 관계에 대해 한 여당 의원은 “김 대표는 세게 공격하는 스타일이어서 두 사람이 두루뭉술하게 좋은 분위기로 관계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