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발발한 지 1년을 넘긴 가운데, 이웃나라 몰도바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를 향해 러시아가 무력 도발을 감행해 전쟁이 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러시아 국영 방송 RT의 보도를 인용해 러시아가 친서방 성향인 몰도바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친러시아 동부 접경지역을 침략하기 위한 무력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1년이 넘어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국면 전환을 위해, 각국 정상들이 몰도바의 중요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아울러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측의 군사 병력 증강이 해당 지역의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자체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또한 어떤 도발에도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지만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책을 우선한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상황이 격동적이며 외부적으로 도발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RT는 전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C)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이 요청하면 자국이 몰도바와 트란스니스트리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관영매체 타스가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다른 나라들의 독립을 중요시하며 트란스니스트리아가 몰도바의 일부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몰도바 영토를 침략하기 위해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몰도바 측은 아직까진 몰도바 당국에 대한 실제 침략 가능성은 낮춰 보는 분위기다. 올렉 세레브리안 몰도바 부총리는 아직까진 몰도바에 대한 군사 위협 확대 위험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몰도바는 2020년 친서방 성향의 산두 대통령이 친러시아계 이고리 도돈 당시 대통령을 꺾고 집권하면서 친서방 노선을 구축했다. 지난해 8월 나탈리아 가브릴리타 총리가 이끄는 친서방 내각이 출범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함께 EU 회원 가입 후보자격을 얻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