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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한국전 추모의벽’ 오류 조사 나서

입력 | 2023-03-07 03:00:00

군사위 의원들 美국방장관에 서한
“부끄러운 실수… 오류 반복 없어야”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한 한 시민이 미군 및 카투사 전사자 4만3000여 명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을 살펴보고 있다. 워싱턴=뉴스1


미국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있는 ‘추모의 벽’에 새겨진 미군 전사자 명단에서 다수의 오류가 드러나자 미 연방 의회가 직접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미 의회의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와 군사위원회 상·하원 의원들은 2일(현지 시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추모의 벽 오류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오스틴 장관에게 23일까지 상임위에 전사자 명단 오류 현황을 보고하고, 정확한 전사자 명단과 현재의 오류를 바로잡을 계획을 제출하라고도 했다.

의원들은 “이 정도 대규모 오류는 애초에 계획 단계에서부터 검증됐어야 할 뿐 아니라 석판에 새겨져 완성된 채로 대중에 공개돼선 안 됐다”며 “확연한 결함이 어떻게 완공 이후까지 발견되지 않았는지 책임을 묻기 위해 글을 작성했다”고 서한에 밝혔다. 아울러 “유족들에게 감동적인 헌사가 됐어야 할 추모의 벽이 부끄러운 실수로 변질됐다는 게 유감스럽다”며 “다시는 이런 오류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모의 벽은 한국 정부가 2360만 달러(약 294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미 국방부와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이 사업을 진행해 지난해 준공했다. 미군 전사자 3만6000여 명과 한국군 카투사 전사자 7000여 명 등 4만 명 이상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올 1월 뉴욕타임스(NYT)는 역사학자 핼 바커의 조사 결과 이 기념비에 오자가 1015자에 달하고 반드시 포함돼야 할 500여 명의 이름이 누락됐으며 전혀 무관한 사람들의 이름이 들어가는 등 ‘오류투성이’라고 보도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