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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간으로 변신한 부산종합버스터미널

입력 | 2023-03-06 03:00:00

발달장애 미술작가 7명 전시회



부산 금정구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의 공실에서 발달장애 작가 7명의 회화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설공단 제공


버스 이용 수요가 줄어 생긴 부산종합버스터미널 공실 중 한 칸이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은 금정구 노포동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의 1층 공실에서 발달장애 청년 미술작가 7명의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작가들은 약 83㎡(약 25평) 공간에 꽃과 나비 등을 배경으로 그린 작품을 내걸었다. ‘안녕 부산, 안녕 봄’을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는 17일까지 이어진다. 매일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까지 터미널을 찾는 이들은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전국 각지에서 버스로 부산을 찾는 관문인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의 1, 2층 등에는 27개의 상가 점포가 있는데 이 중 9곳이 공실이다. 국내를 이동할 때 열차와 항공편 이용자가 늘면서 버스터미널 방문객 수가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임대료 대비 수익을 얻지 못하면서 점포 영업을 접는 상인이 적지 않다.

시설공단은 점포 임대가 어려운 공실을 활용할 방안을 찾다가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터미널이 버스 승객의 승하차 공간으로만 무미건조하게 여겨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전시와 예술공연이 이뤄지면 이곳이 시민의 관심을 받을 것이고, 유동인구가 많아지면 공실도 다시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설공단 측은 터미널 밖 공간을 활용해 야외공연도 추진할 예정이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의 유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도 터미널 공간이 활용된다. 8일 오후 시설공단과 점포 상인, 버스회사 관계자 등이 엑스포 유치를 위한 결의대회를 벌이고, 대합실에 홍보 현수막 등을 내건다.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은 2001년 9월 지어졌다. 민간기업이 터미널 시설을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20년간 무상 임대해 운영해 오다가 2021년 9월부터 부산시설공단이 관리를 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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