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표팀서 108경기 47골 ‘전설’ 1994년 美월드컵 한국전 2골 각인 獨대표팀 지휘 맡아 월드컵 3위에 내달 24일 콜롬비아 상대로 데뷔전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에 독일 출신의 위르겐 클린스만 전 미국 대표팀 감독(59·사진)이 27일 선임됐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54)이 물러난 지 83일 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주에 입국해 국내 축구 팬들에게 인사한다.》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위르겐 클린스만(왼쪽)이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의 경기에 독일 공격수로 출전해 수비수 최영일을 따돌리고 질주하고 있다. 클린스만은 한국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독일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게티 이미지 코리아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은 3월부터 2026년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약 3년 5개월간이다. 대한축구협회와 클린스만 감독의 합의에 따라 연봉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재임 동안 한국에 거주하는 것을 계약 조건으로 받아들였다. 전임자인 파울루 벤투 전 감독도 아내와 함께 한국에 거주했었다. 독일 지도자가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건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2014년 9월부터 2017년 6월까지 2년 9개월간 대표팀을 이끌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27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한국 대표팀 감독이 돼 매우 기쁘고 영광이다. 한국이 오랜 기간 발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걸 잘 안다. 2026년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수 유니폼을 벗은 뒤 국가대표팀 지도자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자국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출전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팀을 3위에 올려놨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낡은 전차’로 평가받던 독일 대표팀을 파이널4로 이끌면서 독일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미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로 한국과 두 차례 맞대결을 벌여 1승 1패를 기록했다. 독일 대표팀 감독이던 200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A매치에서 한국에 1-3으로 졌다. 미국 대표팀 사령탑이던 2014년 2월 미국에서 열린 한국과의 A매치에선 2-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 일원으로 활동하던 클린스만 감독. 사진 출처 위르겐 클린스만 트위터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