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설치된 샤넬 로고의 모습. 2021.12.20. 뉴스1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 결혼식 갔다와서 아내가 의기소침해졌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아내 친구 결혼식을 다녀왔다. 아내는 현재 전업주부로 독박육아 중”이라며 “아이 보느라 바빠 피부며 옷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 급하게 경조사 때 늘 입던 옷을 입고 다녀왔다”고 운을 뗐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서울 아파트에 적당히 대출을 얻어 들어갈 수 있는 경제적 상황이라 밝힌 A씨는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조금만 더 참다가 아파트 사서 친구들을 초대하면 기분이 달라질 거라고 설득했는데도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며 걱정했다.
그러면서 “일단 손들고 하나 사주겠다 말하고 알아봤는데 샤넬은 기본 800만원이 넘어가더라. 여기서 또 좌절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지금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아내 기분을 풀어줄 수 있냐. 샤넬 사주는 게 맞나. 요즘 정말 다 갖고 다니냐”고 물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또 다른 누리꾼은 “아내가 평소 사치있는 분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그래 사러가자!’ 해도 막상 매장가서 가격보고는 ‘됐다. 괜찮다. 맛있는 거나 먹자’ 할지도 모른다. 아내가 필요했던 건 ‘우리 아내 기 죽으면 안 돼. 사자”하는 응원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너무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진짜 하나 사도 좋은 것 같고“라고 의견을 전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샤넬백 같은 거 사치품일 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명품이라는 단어로 올려치기 한다“,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것이 불행의 시작“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4달러(약 40만4000원)로, 미국(34만8000원), 중국(6만8000원)을 제치고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