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대통령, 日언론과 인터뷰 “관여 않는 시나리오 생각 어려워” 日자위대와 연합훈련 강화 방침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사진)은 대만해협에서 미중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질 경우 “필리핀이 관여하지 않는 시나리오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대만에) 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최전선에 있다고 느낀다”며 이렇게 말했다.
닛케이는 대만해협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났을 때 필리핀이 미군에 군사기지 사용을 허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날 일본 방문을 마쳤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대만해협에서 충돌이 발생했을 때 미군에 군사기지를 제공할지 묻자 “(미국과의)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은 전투 발발 상황을 포함하지 않는다”면서도 “(실제 분쟁이 발생한다면) 필리핀에 무엇이 이득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군사기지 제공 가능성을 열어 뒀다.
9일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안보 협력 강화에 합의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일본 자위대와의 연합 훈련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다만 자위대가 필리핀 군사기지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문부대지위협정(VFA)을 체결하는 방안에 대해선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