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 평택시 미군부대 인근 마을에서 유기된 새끼 러시안블루 두 마리. (독자 A씨 제공)
9일 고양이보호단체 나비야사랑해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전날 오후 4시께 경기 평택시 미군부대 인근 공터 쓰레기통 옆에 버려져 있는 박스 안을 들여다보고 깜짝 놀랐다.
파란 이불에 파묻힌 러시안블루 혼종 고양이 두 마리가 박스 구석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사료가 담긴 밥그릇과 물그릇도 함께 널브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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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러시안블루 두 마리가 유기된 장소. CCTV 사각지대라 누가 버렸는지 확인할 수 없다. (독자 A씨 제공)
A씨는 고양이들을 임시보호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집에 들러 고양이를 데려갈 이동장을 가져왔다. 하지만 고양이들은 A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박스에서 벗어나지 않고 망부석처럼 자리를 지켰다.
A씨에 따르면 두 마리의 고양이는 모두 한 살이 채 안 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사람이 키우던 애들이라 그런지 발도 너무 깨끗했다. 야생 고양이는 이렇게 두면 없어질 텐데 이불 안에만 가만히 있더라”며 안쓰러움을 표했다.
A씨가 손을 가까이 가져다 대도 익숙한 듯 피하지 않는 고양이들. (독자 A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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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