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최근 경찰 간부급(총경) 전보 인사를 두고 보복성이라고 비판한 류삼영 총경에 대해 징계를 검토 중이라고 9일 밝혔다.
류 총경은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3개월’ 중징계 처분을 받고 불복 절차를 밟고 있는데, 추가 징계를 놓고 경찰 조직의 내홍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이날 특진자 임용식 참석 등을 위해 울산을 찾은 윤 경찰청장은 류 총경에 대한 징계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특히 윤희근 경찰청장이 보복성 인사를 부인한 데 대해선 “지나가는 소가 웃을 말씀”이라고 직접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류 총경의 회견 내용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추가 징계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청장은 울산 남부경찰서에서 건설현장 업무 방해 등 불법행위 수사에 공을 세운 지능팀 윤재식 경감과 정보과 진윤진 경위를 한 계급씩 특진 임용했다.
윤 청장은 특진의 영예를 누린 두 직원의 노고를 격려하면서 “건설현장 내 고질적인 폐단을 뿌리 뽑고, 법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청장은 이어 울산과학기술원(UNIST)를 방문해 인공지능 대학원과 개인용 항공기(PAV) 시제품을 둘러본 뒤 이용훈 총장과 과학치안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윤 청장은 “지난해 9월 발표한 ‘경찰 미래비전 2050’을 토대로 치안 전 분야에 과학기술을 접목하는 ‘과학치안’ 구현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분야 등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한 UNIST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