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승객이 갑자기 쓰러지자 빠른 심폐소생술로 골든타임 확보 공항 안내, 주차, 셔틀버스 운행 등 여객 관련 서비스 운영-관리 맡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 설치된 안내데스크에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소속 직원들이 모여 환하게 웃고 있다. 여객과 관련된 15개 분야의 서비스를 담당하기 때문에 근무복이 서로 다르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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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8시경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몽골 울란바토르로 출국하기 위해 이동하던 한 러시아인(39)이 갑자기 호흡곤란을 느끼며 심정지 상태로 쓰러졌다. 이를 발견한 사람들이 119에 신고하는 사이 2층 입국장에서 항공기와 여객터미널을 연결하는 탑승교 운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소속 직원 전상권 씨(30)가 재빠르게 출국장으로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동료 직원들은 출국장에 비치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와 힘을 보탰다. 몇 분 뒤 러시아인은 스스로 호흡하기 시작했고, 결국 소중한 생명을 되찾을 수 있었다.
전 씨는 “평소에 심폐소생술을 교육받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환자에게 응급대처를 할 수 있었다”며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 씨가 근무하는 인천공항운영서비스는 인천공항공사의 자회사다. 임직원 2500여 명이 여객터미널 2곳과 탑승교 등의 운영과 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공항 안내부터 주차 서비스, 셔틀버스 운행, 청소 등에 이르기까지 여객들을 직접 대면하며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인천공항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공항 서비스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베테랑들이 직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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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규 셔틀버스 사업부장(58)은 공항 곳곳을 순회하는 셔틀버스 운전사 출신이다.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여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동료 승무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직원 교육은 조수경 사업운영그룹장(49)이 맡고 있다. 2001년 인천공항이 문을 열 때 입사해 20여 년 동안 여객 대응을 교육하고, 불편사항이 있는 여객을 직접 만난다. 신입사원에게 인천공항 부지 선정과 1∼4단계 건설사업에 이르기까지 인천공항의 역사를 알려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서 자부심을 불어넣고 있다.
임직원들을 이끌고 있는 김필연 사장(59)은 인천공항공사 부사장을 지낸 공항운영 전문가이기도 하다. 인천공항 부지를 조성할 때부터 30년간 공항 건설과 운영에 참여했다. 그는 사업 분야별로 여객들의 요구를 세밀하게 분석해 운영 서비스의 표본을 만들고 있다. 특히 여객들이 공항에서 불편사항이나 갑작스러운 위기를 맞았을 때 곳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신속하게 대처하는 데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인천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가 발표하는 공항서비스평가에서 2005년부터 12년 연속 1위에 선정될 정도로 서비스 분야에서 최고 수준”이라며 “여객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해 세계 각국의 공항운영 컨설팅 사업을 수주하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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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