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원석 “침몰하던 검찰, 다시 뛰기 시작…휘둘리지 마라”

입력 | 2023-02-03 17:04:00

이원석 검찰총장(대검찰청 제공). ⓒ 뉴스1


이원석 검찰총장은 3일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조정)을 겨냥한 듯 “지난해 4~5월의 검찰을 돌이켜 보면 불타오르며 침몰하는 난파선을 떠올리게 된다”며 “그러나 채 1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검찰이 다시 일어나서 걷고,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출 검사 신고식에서 “검찰의 역할과 기능에 심각한 제약을 가했던 법령과 제도를 정비해 ‘일하는 환경’을 만들자, 최근 일선에서 직접수사가 전년보다 40% 증가한 것을 비롯해 사법통제, 송치사건 보완수사 등 모든 영역에서 일하는 기풍이 자리 잡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주로 1~2년 단위로 옮겨 다니는 검사에게 낯섦은 숙명과도 같다. 낯익고 안온함이 편할지는 모르나, 이는 사람과 세상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며 “새가 알껍질을 부수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과 같이 낯섦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이를 즐겨, 여러분이 그리고 검찰이 더 발전하기를 믿고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불편부당하고 공평무사한 일처리, 공정과 정치적 중립은 법집행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가장 핵심적인 가치”라면서 “근거없는 외부의 공격과 비난에 휘둘리거나 휩싸이지 않고 담담하고 용기있게 그 진실을 보여 주면 족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아무리 많아도 ‘진실은 밝혀진다’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묵묵히 한 걸음씩 나아가면 진실은 뚜벅뚜벅 걸어 나오게 마련”이라고 했다.

또 일본의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대사인 ‘왼손은 거들 뿐’을 언급하면서 “검찰이 해야 할 일은 진실이 만천하에 본모습을 드러낼 수 있도록 거들어 주는 것뿐”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검사에게는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새 운동화의 끈을 질끈 묶고 새로 일하게 된 도시와 동네를 두루 걷고 살펴보고 애정을 갖게 되면, 지역민을 위해 내가, 그리고 검찰이 해야 할 일들이 저절로 눈에 들어올 것이며, 검찰의 일을 제대로 해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끝으로 전출하는 검사들에게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며 구상 시인의 ‘꽃자리’라는 시를 들려줬다.

(서울=뉴스1)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