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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완주군, 상생발전 위해 ‘맞손’… 물적자원 공유 협약 맺어

입력 | 2023-02-03 03:00:00

서울에 위치한 전주풍남학사에 완주군민 자녀도 입사 가능해져
전주시 급식 식재료 완주서 공급
고향사랑기부제 50만 원씩 전달도



우범기 전주시장(오른쪽)과 유희태 완주군수가 고향사랑기부금을 낸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 자치단체는 지난해 11월 첫 상생 협약을 맺은 이후 두 지역 발전을 위한 공동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은 지리적 위치로 인해 생활에 필요한 자원을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다. 이웃인 전주시와 완주군이 공동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고 상생(相生)을 위한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지난해 11월 처음 ‘전주·완주 상생 협력 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달까지 세차례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는 두 지역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현안 사업의 해결과 기존의 물적 자원을 공유하는 내용이 담겼다.

협약에 따르면 두 지역 주민이 거주지 인근 도서관 어디에서나 회원 가입을 하고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전주풍남학사에 완주군민 자녀도 입사할 수 있도록 자격 조건을 확대했다.

두 지역은 위험 지역도 공동 정비하기로 했다. 많은 비가 내리면 인근 주민에게 피해를 주던 전주 금상동과 완주군 소양면 경계의 공덕세천(2.5㎞)을 재해위험개선지구 사업 등을 통해 우선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지역농산물 우선 구매도 이뤄진다. 전주시는 공공 급식에 필요한 먹을거리 가운데 연 61억 원 상당(64%)을 다른 시군에서 공급받는데 이를 완주군에서 우선 공급받기로 했다. 두 자치단체는 올 상반기(1∼6월) 중 수수료 조정, 물량 확보, 공급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사업을 본격화한다. 전주시는 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받게 되고, 완주군은 판로 확대로 농가 소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자치단체의 현안인 수소경제 중심도시 도약과 상관저수지 힐링 공원 조성 사업도 추진된다. 상관저수지 힐링 공원 조성을 위해 완주군은 올해 본예산에 기본구상 용역비를 편성했다. 수소경제 중심도시 도약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비는 전주시가 마련했다.

상관저수지 힐링 공원 조성 사업은 상반기 중 기본구상 용역을, 하반기에는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이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수소 관련 산업을 연계한 특화 사업을 발굴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포함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예정이다.

두 지역의 우의를 다지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과 유희태 완주군수는 지난달 18일 ‘같은 생활권에 있는 전주·완주가 50보씩 상생 발전하자’는 의미를 담아 각각 50만 원을 고향사랑기부금으로 냈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1992년 첫 통합논의 이후 그동안 네 차례에 걸쳐 행정통합을 시도했으나 주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해 성사되지 못했다.

우 시장은 “같은 생활권에 있는 주민들이 시군 경계에 얽매이지 않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군수는 “다양한 분야의 협력 사업을 찾아내고 추진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