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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2년 연장 반대”…프랑스 전역 2차 총파업 돌입한다

입력 | 2023-01-31 17:54:00


연금 수령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연장하는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프랑스 주요 노동조합이 31일(현지시간) 대규모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총파업엔 수백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프랑스 전역의 항공편과 대중교통이 대부분 중단돼 1차 총파업 때와 같이 사회 혼란이 예상된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2년 만에 연합 전선을 구축한 프랑스 8대 주요 노조는 지난 1차 총파업 때에 이어 또 한 번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파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교통에서 가장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공사(SNCF)는 성명을 내 이날 파업으로 교통이 심각하게 중단될 것이라며 철도 이용을 연기하고 재택근무를 할 것을 권장했다. 파리교통공사(RATP)도 지하철 노선이 크게 축소되거나 중단될 것이라 예고했다. 클레망 본 프랑스 교통부 장관은 “대중교통 이용이 매우 어려운 날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 항공안전청(DGAC)도 오를리 공항 비행편의 20%를 감축할 것을 요청하는 등 예방 조처를 했다.

지난 19일 프랑스 8대 주요 노조는 파업 투쟁을 벌였고, 이에 동조한 시위대 규모도 110만명을 넘어섰다. 철도와 대중교통이 일제히 마비되며 프랑스 전역은 혼란을 겪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의 연금 개혁안은 연금 수령 연령을 현행 62세에서 64세로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연금을 전액 받기 위한 근속 기간도 현행 42년에서 2035년까지 43년으로 연장된다. 대신 최저 연금 수령액은 매달 980유로(약 130만원)에서 1200유로(약 160만원)으로 오른다.

하지만 개혁안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여론은 싸늘하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오독사(Odoxa)에 따르면 응답자 5명 중 4명이 정년을 62세로 현행 유지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국제여론조사기관인 IFOP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8%가 마크롱의 개혁안에 반대한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하원은 오는 6일 연금 개혁안 심사에 돌입하지만, 여소야대인 상황인 데다 야당이 반대 목소리를 주도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프랑스 정부가 예상하는 최악의 결과는 교통수단, 병원, 연료 저장소 등에서 파업이 지속돼 국가 기본 인프라가 마비되는 상황이다.

프랑스는 지난 1982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은퇴 연령을 60세로 낮춘 뒤 7번째 연금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모든 개혁은 대대적인 반대에 부딪혔으나 대부분 성공했다. 지난 2010년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몇 주간 이어진 시위에도 불구하고 정년을 62세로 연장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올 초 신년사에서 연금 제도를 손 보지 않으면 재정으로 적자를 메워야 한다며 “올해는 연금개혁의 해가 될 것이다. 앞으로 수십년간 우리 (연금) 시스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