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與 전대 불출마…“‘조국 사태’ 민주당 행태와 뭐가 다르냐”

국민의힘 부산 남구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언주 전 의원은 3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대표로도, 최고로도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는, 이미 다 짜여진 각본에 윤심경쟁이나 하는 구도로 굳어진 상태에서 제가 나가 자유니 정당민주주의니, 공적 의지니 헌법정신이니 제아무리 소리질러봐야 다들 힘을 추종하며 최면에 걸린 듯 끌려가는 상황에 경종을 울리기에는 상황이 너무 회의적이란 판단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처럼 국민의힘이 그간의 역사도, 탄핵 등 시행착오로 얻은 교훈도 버리고 1인 사당화를 향해 치닫는 형국에서는 저 하나가 최고위원이 된들 뭐하겠느냐”며 “오히려 제 개인의 공천이나 확보하기 위한 부끄러운 길이 될 수 밖에 없어 불출마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는“적어도 지도부에 들어가면 자유로운 토론이 보장되고 제가 이런 형국에 나름 균형추의 역할이라도 하면서 당이 권력의 전횡으로부터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는 게 보수주의나 자유주의적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해 보인다”고도 했다.

이어 “친소관계나 호불호를 떠나 이준석에 이어 유승민 나경원 등 권력에 의한 찍어내기와 광기어린 홍위병적 행위가 버젓이 행해지며 자유와 민주주의, 정당의 자율성, 삼권분립이라는 헌법정신이 마구 침해되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정당에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고 했다.

그는 “이 행태가 제가 삭발까지 하며 저항했던 조국사태 당시 민주당의 행태와 뭐가 다르냐. 그때는 그리도 문제제기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왜 조용하냐? 아니, 오히려 한술 더 뜨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선 때 다양한 세력을 모아 당선된후 국민통합은 고사하고 특정 극렬지지층을 제외한 지지층의 리더들마저 내치는 정치를 한다면 그것은 그 지지자들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임을 정녕 모르냐”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