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시각장애 1000명에게 ‘빛’ 선물했다…구독자 세계 1위 美유튜버

입력 | 2023-01-31 10:43:00


개안 수술을 후원받은 남성이 가족과 기쁨을 나누는 모습. 유튜브 채널 ‘미스터 비스트’ 갈무리

구독자 수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본명 지미 도널드슨·25)가 시각장애인과 실명 위기에 처한 1000명의 개안 수술을 후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미스터 비스트는 최근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무료로 안과 수술을 해주는 비영리단체 ‘씨(SEE)인터내셔널’과의 협업을 통해 멕시코·온두라스·인도네시아·베트남·브라질·케냐·자메이카 등지에서 1000명의 개안 수술을 후원했다.

미스터 비스트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치료 가능한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 중 절반은 수술을 못 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가능한 한 많은 분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선행은 지난해 9월 미스트 비스트 측이 안과 의사 제프 레벤슨에게 먼저 연락하면서 시작됐다. 레벤슨은 백내장으로 실명한 비보험 환자를 돕는 ‘시력을 선물합니다(Gift of Sight)’ 프로젝트를 20년 이상 진행해온 인물이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 제프 레벤슨(오른쪽). 유튜브 채널 ‘미스터 비스트’ 갈무리

레벤슨은 “백내장 수술을 받고 나서 세상이 얼마나 밝고 아름다운지 알게 됐다”며 “백내장을 앓고 있거나 이로 인해 실명한 사람들이 전 세계 수억 명에 달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레벤슨은 미스트 비스트 측으로부터 처음 협업 제안을 받았을 때 그가 누군지 몰라 전화를 끊을 뻔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행히 그러지 않아 이렇게 좋은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후 레벤슨은 플로리다주 북동부 잭슨빌 지역의 노숙자 보호소와 무료 진료소에 전화를 돌려 백내장 수술이 필요하지만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이들의 명단을 추렸다. 그 결과 약 40여 명의 환자가 선정됐고, 레벤슨은 이들의 수술을 집도했다.

미스터 비스트가 공개한 영상에는 수술로 시력을 되찾은 사람들이 감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들은 수술 거즈를 떼어낸 뒤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쏟거나 “이제 안경은 갖다 버려도 되겠다” “(의료진 등이) 다들 잘생기셨네”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개안 수술과 함께 5만 달러(약 6150만 원)의 장학금을 받게된 제레마이야. 유튜브 채널 ‘미스터 비스트’ 갈무리

미스터 비스트는 일부 참가자에게는 깜짝 선물도 제공했다.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대학에 합격한 제레마이야에게는 장학금 5만 달러(약 6150만 원)를, 운전 한 번 해보는 게 소원이라던 사첼에게는 테슬라 차량을 선물했다. 수술을 집도한 레벤슨에게는 후원금 10만 달러(약 1억2300만 원)를 전달하기도 했다.

레벤슨은 “전 세계 실명자의 절반이 10분이면 눈을 뜰 수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미스터 비스트가 향후 다양한 국가별 정부와 민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전 세계 실명 인구의 절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한편 1억3000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한 미스터 비스트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실사판 게임을 진행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5400만 달러(약 663억 원)를 벌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유튜버가 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실사판을 제작한 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갈무리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