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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세 청년' 조웅래, 대한민국 한바퀴 5228km 최초 완주[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입력 | 2023-01-26 15:09:00


‘달리기 마니아’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64)이 국내 최초로 대한민국 한바퀴 5228km를 완주했다.

조웅래 회장이 26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로 들어오면서 대한민국 한바퀴 5228km를 국내 최초로 완주했다.  당초 예상 거리는 5230km였지만 GPS 기록으론 5228km으로 나왔다. 고성=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조회장은 26일 강원도 고성 비무장지대(DMZ) 30여km를 달려 고성통일전망대로 들어왔다. 2021년 12월 3일 고성통일전망대를 출발해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양일간 평균 45km를 달려 116일차, 518시간 57분59초 만에 사상 처음 한반도를 둘레를 달려서 완주했다. 그는 동해안 해파랑길(750km), 남해안 남파랑길(1470km), 서해안 서해랑길(1800km), DMZ 평화의 길(524km) 등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조성한 코리아 둘레길에 더해 제주도 한바퀴(220km), 육지와 교량으로 연결된 주변 섬과 해안선(436km) 등 5200km를 목표로 달렸다. 조 회장이 만든 대한민국 한바퀴다. 조 회장은 달리다보니 당초 목표로 했던 5200m에 모자랄 것 같아 중간에 울릉도 한바퀴(42km)까지 돌아 총 5228km를 달렸다.

조웅래 회장(가운데)이 26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로 들어온 뒤 부인 안신자 씨(왼쪽) 등 가족들로부터 화환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고성=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조 회장은 “60세 중반에 남이 가지 않는 길을 두 발로 달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경제 침체 영향으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탓에 회사 일도 잘 안 풀리고 내부에 안 좋은 일도 있어 내 자신이 무기력해지기까지 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뜀박질에 나섰다. 땀을 흘리면 에너지가 생긴다”고 완주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달리다보니 무슨 엉뚱한 짓이냐고 하던 사람들이 응원을 해주기 시작했다. 나를 따라 도전해보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60세 중반인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개인적으로도 큰 자부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달리는 형님들을 따라 2001년 동아일보 경주오픈마라톤에서 마라톤에 입문해 지금까지 42.195km 마라톤 풀코스를 80회 완주한 마라톤 마니아다. 그는 “풀코스 첫 도전인 경주오픈마라톤에서 무리하다 35km에서 포기한 게 지금까지 달리는데 큰 교훈이 됐다”고 했다. 그는 “절대 무리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을 그때 배웠다. 열심히 노력하지만 몸에 이상이 있으면 멈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장정에서 3차례 중도에 질주를 멈췄다고 했다.

조웅래 회장(오른쪽)이 26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로 들어와 대한민국 한바퀴 5228km를 완주한 뒤 김덕은 한국기록원 원장으로부터 ‘대한민국 한바퀴 국내 최단시간 완주’ 증서를 받고 있다. 고성=이훈구 기자 ufo@donga.com


하지만 조 회장은 언덕을 오를 때 절대 걷지 않았다. 그는 “한번 걸으면 또 언덕이 나오면 걷고 싶어진다. 이번 폭염에 30km 지점에서 서고 싶었지만 그럼 다음에 또 선다. 그래서 속도를 늦추고 어떻게든 43~44km를 완주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참고 극복하면 자신감을 얻는 법”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코로나19와 경제 심체로 어렵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던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25일 체감온도 섭씨 영하 30도가 넘는 가운데서도 DMZ 43km를 달렸다.

“제가 이렇게 뛸 수 있는 원동력은 23년간 달린 게 쌓였기 때문입니다. 달리고 나면 요가를 1시간 합니다. 요가는 근육을 풀어주면서도 단련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또 맨발로 황톳길과 흙 운동장을 걸어 몸에 나쁜 기운을 따 뺍니다. 이렇게 관리하지 않으면 못 달립니다.”

맨발로 맨땅을 걸으면 접지효과(Earthing)로 활성산소가 빠져 나가고 마사지 효과도 볼 수 있다. 조 회장은 2006년 사재를 털어 조성한 계족산 황톳길(14.5㎞)을 맨발로 거의 매일 달리고 사무실에 요가 매트를 깔고 근육을 풀어주며 몸을 관리하고 있다. 조 회장은 “90세에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는 게 꿈이다. 꾸준하게 몸을 만드는 이유”라며 활짝 웃었다.

조 회장은 이날 한국기록원으로부터 ‘대한민국 한바퀴 국내 최단시간 완주’ 증서를 받았다. 그는 대한민국 한바퀴를 최초 및 최단 시간에 완주한 기록을 공인받기 위해 한국기록원에 정식 기록 등재를 신청했고, 모든 구간 거리 및 경로 등이 표시된 지도와 일지, 기록 관련 문서, 제3자 확인서, 사진, 영상 등을 전달했다. GPS로 기록한 모든 코스도 정보 공유 차원에서 공개할 생각이다.


고성=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