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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러시아 임신부가 아르헨티나로 ‘출산 관광’을 떠나고 있다.
영국의 더 가디언은 3일(현지시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출산을 위해 아르헨티나로 떠나는 러시아 임신부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우크라 전쟁 발발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십만 명의 자국민을 예비군으로 소집했다. 이에 러시아 임신부들은 자식에게 러시아가 아닌 국가의 시민권을 부여하기 위해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고 있다.
조지 폴린 아르헨티나 주재 러시아 대사관 총영사는 “올해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러시아인 중 상당수가 출생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들이다”며 “이러한 임신부 방문객들의 숫자는 1만명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르헨티나에 머무는 한 러시아 임신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임신한 사실을 알았다. 국경이 빠르게 폐쇄되기 시작하는 걸 보면서 태어날 아이에게는 아르헨티나 국적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 출산 관광 브로커는 “내년 5월까지 (러시아인의 출생 관광) 예약이 다 찼다”며 “매일 12명 이상의 러시아 임신부가 아르헨티나로 오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출산 관광 중개 비용은 약 1000파운드(약 150만원)에서 8000파운드(약 1200만원)까지 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2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에 징집된 한 남성이 기차에 오르기 전 아내와 작별 키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부분 동원령’을 선포했다. 당시 동원 대상이 아닌 군 경험이 없는 남성과 학생들까지 끌어가며 러시아 국내·외에서 강한 질타를 받았다. 지난해 10월까지 징집된 인원은 약 30만명이다. 지금까지 징집을 피하고자 수천 명의 러시아 남성들이 당국에서 탈출했으며 국민들 사이에서는 추가 동원령에 대한 두려움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