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연초 개각 검토…내년 1월10일 실시 방안 부상” 산케이

지지율 추락으로 부심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연초 개각을 실시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23일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정부·여당 간부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내각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내년 1월 하순 소집 예정인 정기 국회를 앞두고 체제 정비·정권 재건 목적이 있다.

이번 개각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는 아키바 겐야(秋葉賢也) 부흥상을 교체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내년 1월에 미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일정 조율을 진행한 후 개각의 구체적인 시기를 최종 판단할 방침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적재적소에 베스트 체제를 구축해 (정책 과제에) 임하겠다”면서도 “현재 시점에서 내각개조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조기 개각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내년 4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국면 타개를 위한 인사를 단행하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올해 이미 한 번 개각과 집권 자민당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와 국회의원 접점 문제 등으로 고심하던 기시다 총리는 지난 8월 개각으로 지지율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통일교 문제와 관련 피해자 구제법 통과, 국가안보전략 등 안보 3문서 개정을 실시했음에도 지지율은 사상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각 후 각료 3명이 불명예 낙마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산케이에 따르면 개각으로 각료를 교체할 경우 국회 답변 등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회 소집까지 시간을 낼 수 있는 1월 초가 개각 시기로 유력시 되고 있다.

특히 “(기시다) 총리의 방미 일정도 있어 유동적이기 떄문에, 여당 내에서는 1월10일 (개각을) 실시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주목되는 점은 이번 개각의 규모다.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이 있는 아키바 부흥상은 교체될 전망이다. 지난 8일 국가공안위원회 회의 중 몸이 좋지 않다고 호소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다니 고이치(谷公一) 국가공안위원장의 건강 상태도 우려된다. 교체 가능성이 있다.

정권의 한 간부는 신문에 “개각으로 5, 6명은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교체된 새로운 각료에게서도 불미스러운 일이 발견되면 정권에게 있어서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1월에 개각이 아닌 일부 각료를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23일 요미우리 신문도 정부와 여당 내에서 아키바 부흥상 교체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가 이르면 연내 인사를 실시하는 점도 포함해 여당과 조정할 태세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