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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아르헨, 음바페의 프랑스…‘신’ vs ‘황제’ 우승컵 두고 격돌

입력 | 2022-12-15 16:06:00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 AP뉴시스

축구팬들이 가장 기다리던 대결이 성사됐다. ‘차세대 축구황제’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두 선수는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동료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15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2-0으로 이기며 결승에 올랐다. 전날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에서 3-0으로 이기며 결승에 선착한 아르헨티나와 19일 0시 결승전을 치른다. 통산 4번째 결승 진출한 프랑스와 결승에 5번째로 오른 아르헨티나는 똑같이 3번째 우승을 노린다.

영국 BBC는 이날 “결승전은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대결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메시와 음바페의 대결로 보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고, 기대했던 두 선수의 개인적인 대결이 이번 결승전이다”고 전했다.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 AP뉴시스

음바페는 2018 러시아 대회에서 4골을 넣으며 프랑스 우승 도왔다. ‘축구 황제’ 펠레(82·브라질)는 음바페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12월 20일에 24번째 생일을 맞는 음바페는 만 24세가 되기 전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9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전까지는 7골을 기록한 펠레가 이 부문 1위였다. 메시는 이번 대회가 월드컵 ‘라스트 댄스’다. 월드컵에 5번 나선 메시는 자신의 첫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월드컵 최다 경기 출전 공동 1위(25경기)를 비롯해 역대 월드컵 최다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선수)’ 수상(10회), 역대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다골(11골) 등 각종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두 선수는 A매치(국가대항전)에서 한 번 맞붙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16강에서 만나 음바페가 2골, 메시가 2도움을 기록했다. 프랑스가 4-3으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상대로 가장 최근에 승리를 거뒀던 2009년 맞대결에서 1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2-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지난해부터 함께 뛰고 있는 두 선수는 지난 시즌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두 명의 파리지앵(파리에 사는 사람)이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 선수는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적수로 그라운드에 선다. 우승컵뿐만 아니라 득점왕, 골든볼(최우수선수)을 놓고도 맞붙는다. 이번 대회에서 음바페는 5득점 2도움, 메시는 5득점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 모두 득점 공동 1위다. 결승전에서 골을 넣는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골든볼 수상도 관심이다. 골든볼 수상자는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이 후보를 정한 뒤 기자단 투표로 선정한다. 개인 기량과 팀 기여도로 주로 평가된다. 1994년 미국 대회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호마리우가 골든볼을 받은 뒤 지난 대회까지 24년간 우승국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음바페는 9월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난 한계가 없는 새로운 세대다. 이제 (구세대인) 메시는 멈춰야 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메시는 “음바페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결승전을 통해 음바페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최고의 선수임을, 메시는 그의 시대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