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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들어간 재계… 재무통 - 오너 3,4세 잇단 전진배치

입력 | 2022-12-05 03:00:00

기업들 연말 인사 트렌드
CEO 교체-승진 인사는 최소화
김동선-이선호 등 오너家 중용
이재용 회장 첫 인사 수위 촉각




올해 말 재계 인사의 키워드는 ‘안정 속 위기관리’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각 그룹들은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 최고경영자(CEO) 교체나 승진 인사는 최소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무통’들의 약진과 오너가(家) 3, 4세가 전진 배치된 정도가 눈에 띈다. 이번 주초 삼성그룹 인사에서도 안정화 기조 속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 위기에 재무통 약진4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그룹 정기 인사에서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대거 승진했다. 재계 관계자는 “시장이 좋고 미래 투자가 활발한 시기엔 전략이나 영업, 마케팅 등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침체기엔 자금줄을 쥔 재무담당이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4대 그룹 중 인사를 가장 빨리 단행한 LG그룹은 지난달 24일 차동석 LG화학 CFO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재경 전문가인 차 사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대내외 경영환경 리스크에 대한 위기 대응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부사장, 박지환 LG CNS CFO는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현대차그룹 인사에서는 미주 생산법인 CFO를 지낸 이규복 프로세스혁신사업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날 ㈜GS의 CFO 겸 PM팀장인 이태형 전무도 부사장으로 직급이 올랐다. 1일 SK그룹에서는 SK㈜ 이성형 CFO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SK C&C 사장으로 승진 선임된 윤풍영 전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도 SK텔레콤 CFO를 거친 재무통으로 통한다.
○ 오너가에서는 3, 4세 전진 배치오너가에서는 3, 4세가 더욱 전진 배치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는 이번에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 자리에 오르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도 연말 인사에서 식품성장추진실장에 선임되며 중책을 맡았다. GS그룹에서는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아들인 허태홍 GS퓨처스 대표와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의 아들 허진홍 GS건설 투자개발사업그룹장이 신규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LX홀딩스 경영기획부문장은 올해 초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 삼성, 정중동 속 세대교체 될까재계의 관심은 발표를 앞둔 삼성그룹 인사로 쏠리고 있다. 삼성은 1, 2일에 걸쳐 해외법인과 국내 사업장의 부사장, 상무급 임원 수십 명에게 개별 퇴임을 통보했다. 수년간 삼성 인사의 세대교체 원칙으로 통용돼 온 ‘60세 룰’에 따라 내년에 만 60세에 이르는 상당수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인사에서도 3040세대 젊은 임원진이 새로 발탁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에는 40대 부사장 10명과 30대 상무 4명이 선임됐다.

‘이재용 회장 체제’에서의 첫 인사지만 위기 경영 상황에서 다른 그룹들과 마찬가지로 CEO급들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3대 사업부문(생활가전, 모바일경험, 반도체) 대표를 교체하며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 사장의 ‘투톱 체제’를 갖춘 만큼 당분간 이 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3개로 분산된 그룹 내 지원조직(사업지원TF, 금융경쟁력제고TF, EPC경쟁력강화TF)의 통합 및 단일 컨트롤타워 복원 가능성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에 따라 올해 인사에는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호 사업지원TF 부회장 체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