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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그 수면 아래서는 조용한 ‘2030 세계박람회(EXPO)’ 유치전이 진행 중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 올해 정상회담에는 엑스포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초청국으로 함께 한다.
한 총리가 각국 정상을 만날 때마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한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빈 살만 왕세자 역시 엑스포를 놓고 정상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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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방콕의 수완나 폼 공항에는 한 총리를 환영하기 위해 수찻 촘클린 태국 노동부장관이 마중을 나왔다.
수찻 장관은 “태국 국민들 사이에서 한국은 ‘소프트파워’가 대단한 나라로 위상이 높다”며 “한국 드라마와 음식의 인기도 많다”고 한 총리에 말했다. 그는 “제가 첫 해외여행을 간 나라가 한국”이라며 지난 2004년 신혼여행을 다녀 온 이야기도 꺼냈다고 한다.
17일 밤 왕립 해군 컨벤션홀에서 열린 APEC 회원국 정상들의 갈라 만찬에서도 한국의 노래와 드라마에 대한 담소가 이어졌다. 만찬장에서는 케이팝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한 총리에 “‘오징어게임’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정말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특히 오징어게임을 놓고 긴 대화를 이어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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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 APEC 회원국 중 다음 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권이 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회원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뉴질랜드, 멕시코, 페루, 칠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까지 총 14개 국가나 되기 때문이다.
정상회의의 가장 첫 번째 일정인 ‘리트리트 세션1’에서 한 총리는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APEC 정상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이날 이어진 페루와의 양자회담에서도 한 총리는 부산 엑스포와 관련된 논의를 빼놓지 않고 이어갔다.
한 총리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부통령을 만나 우리 정부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루아르테 부통령도 성원의 의사를 밝혔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 아닌 파푸아뉴기니에도 지지를 요청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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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의 순방에 동행한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한국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한국이 유치전에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국제무대에 던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방콕=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