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장승현.ⓒ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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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포수 장승현(28)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전에 없던 큰 관심에 장승현도 “야구가 지금처럼 즐거운 적은 없었다”며 미소지었다.
2013년 두산에 입단한 장승현은 과거 송일수 감독 시절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특히 우타자인 그는 타격에서 약점이 두드러졌다. 지난 시즌엔 커리어 최다인 91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232에 그쳤고, 올 시즌엔 60경기에서 타율 0.208로 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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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타석 모두 서기 때문에 남들보다 훈련량이 두 배지만, 장승현은 묵묵히 또 즐겁게 고된 훈련을 소화했다.
이승엽 감독은 “승현이는 성격이 정말 좋아서 나도 승현이의 얼굴을 보면 즐겁다. 포수들은 성격이 좋아야 한다. 타격은 조금 부족하지만 나머지 포수 능력은 충분하다”며 장승현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장승현은 “(주목 받은 것에 대해) 부담이 안된다고 하면 거짓말인데 부담보단 신나는 마음이 크다. 감독님도 칭찬을 많이해주셔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훈련 강도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오랜만에 이렇게 하다보니 많이 힘들다. 왼손으로 다시 치고 있으니 훈련량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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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1사 2,3루 상황 NC 안권수의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3루 주자 장승현이 홈인하고 있다. 2022.4.28 뉴스1
스위치 타자로 변신하는 덴 큰 결심이 필요했다. 실패하면 이도저도 안 될 수 있지만 반등이 간절한 장승현은 모험을 택했다.
그는 “군 제대 후 스위치 타자 준비를 했었는데, 그 때 후회가 많이 남았다. 야구를 그만두기 전에 꼭 해보고 싶었다. 어려운 결정이었는데 감독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셔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스위치 타자로 변신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타격 훈련 외에도 수비 훈련도 성실히 하고 있다. 장승현은 “캐치가 아직 부족하다. 배터리 코치님께 물어보고 여러 자료 참고하면서 보완하고 있다”면서 “우리 투수들이 상대 타자의 몸쪽으로 공을 많이 던지지 않는다. 앞으로 훈련 때 모든 투수들의 공을 받으면서 문제점을 공유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주전 포수 박세혁이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행사한 상황이다. 박세혁이 두산을 떠나게 되면 팀 전력 면에선 손실이지만 장승현에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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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새 출발을 선언한 두산은 장승현에게도 기회의 장이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경쟁력을 입증해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
장승현은 “내년에 주전이 될지, 백업이 될지 모르지만 올해 부족한 부분들을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보완할 것이다. (김)재환이 형도 ‘그래야 정규시즌 때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해줬다”면서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된다. 무엇보다 지금 훈련이 너무 재미있다. 야구하면서 이렇게 재밌어 본적이 없다.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