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리스크 된 조기 퇴사]<下> 인재 지키기 나선 기업들 ‘워라밸’ 중시하는 문화 따라잡기 SK, 업무시간 자유롭게 조절 가능 삼성, 5년 근무땐 업무변경 기회 LG, 보고는 줄이고 자율성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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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인력의 ‘조기 퇴사’가 기업의 리스크 요소로 떠오르면서 ‘일하기 좋은 회사’가 곧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기업들의 움직임도 경쟁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기업 문화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것이다.
○ “기업이 1등 하려면 기업 문화부터 1등 돼야”
박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기업 문화 개선의 핵심은 직원들의 업무 자율성을 보장하고 일과 가정생활 모두 집중할 수 있도록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올해 4월부터 시행 중인 ‘해피 프라이데이’가 대표적인 예다. 월 1회 세 번째 금요일을 휴무일로 정해 직원들이 재충전 시간을 갖도록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해피 프라이데이로 줄어드는 업무 시간을 다른 요일에 붙여 일하도록 해 주 40시간의 총 근무시간은 유지하면서 업무 자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실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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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직원들이 일과 가정생활 중 어디에 집중할지 고민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들”이라며 “글로벌 선두 기업이 되려면 기업 문화 역시 선두가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 근무 형태 자율성 높이고 격식 파괴
삼성전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우수한 성과를 낸 직원이 빠르게 승진할 수 있도록 젊은 경영진 육성에 나서고 있다. 또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다른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사내 FA 제도를 도입하는 등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직원들이 일하면서 느끼는 실무적인 불편을 덜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는 ‘꼭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 ‘3장 이내의’ ‘서면보고’로 보고 방식 원칙을 세웠다. 그 결과 보고서 작성 시간이 크게 줄었고 보고 횟수도 감소했다는 게 자체 평가다. 동료들끼리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조직 내 신뢰도를 높이자는 취지로 함께 일하는 동료를 칭찬하고 칭찬받은 직원에겐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도 시범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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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