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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퇴사’ 물결… 즐겁게 일하도록 동기부여 해야”

입력 | 2022-11-16 03:00:00

[동아비즈니스포럼 2022]
조직혁신 전문가 테리사 아마빌레 교수의 ‘전진의 법칙’



베스트셀러 ‘전진의 법칙’의 저자인 테리사 아마빌레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사회적 환경이 개인의 창의성 발휘에 미치는 영향을 40여 년간 연구해 왔다. 개인의 잠재성을 끌어낼 수 있는 조직의 업무 환경과 문화의 중요성을 증명하는 등 조직 혁신 분야의 대가로 꼽힌다. 스탠퍼드대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창조의 조건’ 등이 있다. 사진 출처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BS) 공식 페이스북


“많은 사람들이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현상에 공감하는 지금이 기존의 조직 관리 방법을 바꿀 적기입니다. 앞으로 기업은 관리와 통제 중심이 아닌 조직원의 ‘내재적 동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창의성 연구의 대가이자 조직 혁신 전문가인 테리사 아마빌레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재적 동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내재적 동기란 금전적 인센티브 등 외적 보상이 아니라 흥미, 성취감 등 자기 만족을 통해 자발적으로 동기부여가 되는 상태를 뜻한다. 즉 ‘받은 월급만큼만,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수동적 업무 태도를 견지하는 ‘조용한 퇴사’ 바람은 결국 ‘스스로 즐겁고 자유롭게 일하는 문화 조성’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아마빌레 교수의 주장이다.
○ 자율성이 필요한 이유
아마빌레 교수는 12월 7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동아비즈니스포럼 2022’에서 ‘위기의 시대, 리더에게 필요한 전진의 법칙’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은 실시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지금까지의 삶이 너무 일에만 집중돼 있었다는 생각이 많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퍼지게 됐다”며 “금전적 보상과 줄 세우기식 평가 같은 과거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직원들을 자발적으로 일하게 만들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마빌레 교수는 특히 자율성이 밑바탕에 깔린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자율성에 기반한 조직문화가 직원들의 내재적 동기를 자극해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사무실 근무로의 회귀’를 둘러싼 갈등이나 대퇴사(the Great Resignation·퇴사 열풍) 현상도 자율성과 연관지어 해석했다. 아마빌레 교수는 “직원들은 단순히 회사에 나가기 싫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장소와 방식에 대한 선택권을 달라는 것”이라며 “자율성은 앞으로 조직 운영의 핵심 화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내재적 동기의 핵심
자율성을 부여하고 내재적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법으로 아마빌레 교수는 ‘전진의 법칙’을 제시했다. 전진의 법칙은 그가 2013년 출간한 베스트셀러의 제목이자 전문직 직장인들의 일기를 입수해 추적 조사한 결과 밝혀낸 내재적 동기의 핵심 요소다. 그는 미국 내 3개 산업의 7개 기업, 26개 프로젝트 팀에서 일하는 238명의 전문직 직장인이 직장 생활 중 언제 행복을 느끼고 언제 동기부여가 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자신의 일에서 ‘전진’했을 때 직원들의 감정이 가장 크게 고양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전진이란 신제품 개발,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같이 큰 결과를 냈을 때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작고 사소해도 개인적으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작은 승리(small wins)’ 역시 전진에 포함된다. 아마빌레 교수는 “일상적인 업무 속에서도 구성원들이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조직 내에 ‘전진의 법칙’이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고성과 기업의 비밀
전진의 법칙을 조직 내에 확산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그는 리더들이 직원들의 ‘직장생활의 내면 상태(inner work life)’를 관리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긍정적인 내면 상태란 ‘직원들이 업무 추진을 위한 강력한 동기를 가지며 동료를 우호적으로 인식하는 상황’을 뜻한다. 이런 정서가 확보돼야 개인의 창의성, 생산성, 행복감 등이 높아진다. 아마빌레 교수는 직장생활의 내면 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촉매’와 ‘영양소’를 꼽았다. 촉매란 전략적 목표를 설정하거나 직원들에게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 등 제도적 지원책을 뜻한다. 영양소는 부하 직원에 대한 존경, 노고에 대한 인정 등의 심리적 지원책이다.

그는 반대로 부정적인 요인으로 ‘방해제’와 ‘독소’를 꼽았다. 방해제는 불명확한 목표, 상사의 지나친 참견 등을 뜻하고 독소는 부하 직원의 공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행위 등을 가리킨다. 아마빌레 교수는 “직장생활의 내면상태가 좋으면 직원은 더욱 창조적으로 일하게 되고 덕분에 전진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 결과 내면상태는 더욱 좋아진다”며 “이런 선순환 구조를 통해 형성되는 ‘전진의 고리(Progress Loop)’가 곧 고성과 기업의 비밀”이라고 강조했다.


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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