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이태원서 발생한 안전사고.(온라인 커뮤니티 제공)
사고 장소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로 연결되는 폭 4m, 길이 45m가량 좁은 골목이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경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 있는 이곳에서 일부 인원이 사람들에 밀려 넘어지면서 참사로 이어졌다.
● ‘밀어!’, ‘밀지 마!’ 참사 부른 무질서
29일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뉴시스.
극적으로 사고를 피하거나 구조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기도 했다. 유성주 군(17·충남 서산 거주)은 “나는 내리막길 위쪽에 있어서 넘어지지 않아 구조될 수 있었는데, 내 앞에 있던 사람은 선 채로 실신했다”고 했다. 오후 11시가 넘어 탈출한 이모 씨(25)는 “빠져나와서 둘러보니 온 사방에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었다. 구조대원들이 끼어 있는 사람을 한 명씩 꺼내 심정지 된 사람에게 심장 마사지를 했다”며 “친구가 다리를 다쳐서 못 움직였는데 응급환자를 먼저 옮기려다 보니 2시간 동안 붕대를 감은 채 길에 앉아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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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 인명 구조 나선 시민들
사고 당시 시민 중엔 구조 인력이 도착하기 전 인명 구조 활동에 나선 이들이 다수 있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최초 신고가 접수된 오후 10시 15분경 2분 만에 일부 구조대원이 도착했지만, 현장 인파가 많아 초기 진입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인 유학생 사다 씨(21)는 “골목 옆 술집 발코니에 있던 사람들이 골목에 끼어있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끌어 올리거나 물을 갖다주기도 했다”며 “경찰들이 빠져나갈 방향을 설명했는데 제각각이라 혼란이 있었다. 움직이지 못한 채로 1시간가량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사고 현장을 지나던 김모 씨(34)는 ‘제발 도와달라’는 여성의 요청을 듣고
곁에 쓰러져 있던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김 씨는 30일 새벽 기자와 만나 “최대한 도와보려고 했는데 심폐소생술을 잘 하지 못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 씨의 옷에는 사고 피해자의 피로 추정되는 혈흔이 묻어 있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