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조르자 멜로니(왼쪽) 이탈리아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대화를 하고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트위터 재공 202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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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극우 성향 정부를 이끌게 된 조르자 멜로니 신임 총리가 23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한 지 몇 시간 만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비공식 정상회담을 가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수도 로마 중심부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1시간 넘게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이번 회담은 마크롱 대통령이 바티칸 방문 기간에 이뤄졌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 측근들은 막판까지 멜로니 총리와 면담을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이날 회담에 대해 ‘비공식적이었지만 친숙한 분위기 속에서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두 정상은 급등한 에너지 비용, 우크라이나 지원 그리고 이민 문제에 대한 긴급하고 공통적인 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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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은 회담을 마치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럽인으로서 이웃 국가로서 국민 우정을 위해 우리는 이탈리아와 함께 그 일을 계속해야 한다”며 “대화와 야망을 갖고 함께 노력하자”고 밝히며 멜로니 총리와 같이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프랑스 대통령실 역시 성명을 내고 이번 회담이 “실용적이고 건설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솔직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조기 총선에서 우파 연합을 이끄는 멜로니 총리가 당선됨에 따라 이탈리아는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또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파시즘 정권 이후 100년 만에 극우 성향의 정부가 들어섰다.
최근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탄생한 이탈리아 극우 정부에 대해 유럽연합(EU), 프랑스 등 유럽 기성 정치권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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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탈리아는 유로존 국가 가운데 세 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국가여서 탈퇴 시 유로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멜로니 총리와 같이 함께 연합 정부를 구성하는 마테오 살비니 동맹(Lega) 대표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겸 전진이탈리아(FI) 대표가 친러시아 인사라는 점도 유럽의 대러시아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사항이다.
이에 대해 멜로니 총리는 새 정부는 ‘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친 EU’가 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또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피력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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