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고강도 긴축 여파로 국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 상단이 연 7%를 돌파한데 이어, 연내 8%대까지 오를 수 있단 전망이 나오면서 차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022.10.4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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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 인상이 유력해짐에 따라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세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은이 남은 금통위에서 추가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내 8%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민의 자금줄인 신용대출의 경우 5%대 상품이 조만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89~7.17%로 집계됐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 직전인 8월 24일 대비 상단이 1.1%포인트(p), 하단이 1.12%p 상승했다.
기준금리에 선행하는 시장금리 특성에 따라 고정형 대출 금리는 이날 금통위를 앞두고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 4일 4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상단 금리는 7%였는데, 불과 일주일 만에 0.17%p 올랐다. 같은 기간 고정형 대출의 기준금리인 금융채 5년물은 연 4.709%에서 5.023%로 상승했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시장금리(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식으로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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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미국과의 금리 차이를 고려하면 한은의 추가 빅스텝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0.75(p) 올린 3.00∼3.25%로 인상하면서 점도표에 올 연말 금리 수준을 4.4%로 수정했다.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올해 최종금리를 3.4%로 봤는데, 불과 3개월 만에 금리 상단을 1%p가량 상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연내 추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과 ‘빅스텝’이 예상된다. 이밖에 5%를 상회하는 물가상승률, 요동치는 환율 등도 한은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시장의 전망대로 한은이 추가 빅스텝에 나설 경우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내 8%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은행권 예·적금 금리도 올라가는 만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역시 8%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이날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40~6.84%다.
신용대출의 경우 5%대 금리 상품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이날 4대 은행의 고신용자(내부 1등급) 신용대출 금리는 5.34~6.59%로 나타났다. 은행은 고신용자에게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 경기침체 우려로 단기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 신용대출 금리 역시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 은행권 신용대출의 기준금리는 단기물인 금융채 6개월물이다.
한편 지난 6월 말 가계대출 잔액(1757조9000억원)·8월 말 변동금리 차주(78.5%) 기준, 이번 빅스텝으로 가계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은 6조90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이 연내 추가 빅스텝에 나설 경우 2개월여 만에 약 14조원이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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