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월경주기를 中서 관리?”…‘620만회 다운’ 앱, 개인정보 유출 우려

핑크다이어리 앱.

누적 다운로드 횟수 620만회를 자랑하는 ‘국민 생리 달력’ 앱, 핑크다이어리의 회원정보를 중국에 있는 자회사가 위탁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SBS에 따르면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공식 월경 달력인 ‘핑크다이어리’의 개인정보를 위탁해 처리하는 자회사 중, 국외 법인의 주소가 중국 랴오닝성 다롄으로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핑크다이어리는 회원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는 물론 월경 주기와 임신 확률, 과거 병력과 성생활 정보까지 민감한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하고 있다.

중국의 위탁회사가 민감한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이용자들은 “정말 사소한 것까지 개인적인 부분이 다 들어가 있는데 되게 기분이 안 좋다”, “보이스피싱(사기전화) 같은 데 전화번호가 넘겨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등 개인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불안감을 나타냈다.

핑크다이어리는 NHN이 제작해서 운영하는 앱으로, 같은 NHN그룹에서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와 자녀교육 관련 앱 아이엠스쿨 등도 같은 중국 자회사에 개인정보 처리를 맡기고 있다. 페이코와 아이엠스쿨의 이용자 수는 각각 1000만명, 650만명에 이른다.

중국에서 운영되는 IT업체는 공안기관이 요구하면 데이터와 관련 자료를 모두 당국에 제공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 중국 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 무조건 다 넘겨줘야 되는 것.

이에 대해 NHN은 “실제 중국 측에 넘어간 정보는 없다”면서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해당 기능을 중국이 아닌 국내로 올해 안에 이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