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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계약하면 샤넬백 드려요” 역전세난에 이런 글까지…

입력 | 2022-10-05 16:23:00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이사 수요가 급감하면서 역전세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 천안에서는 명품백까지 내걸고 세입자를 구하는 사연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인터넷에는 “전세 계약하시면 샤넬 클래식 캐비어 라지 정품백 드려요”라고 적은 게시물이 갈무리 형태로 공유되고 있다.

게시자는 샤넬 포장 박스까지 모두 있는 제품 사진을 첨부했다. 샤넬 공식홈페이지에 소개된 해당 제품의 정가는 1335만원 수준이다.

이 글은 천안시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서북구 불당동 소재 모 아파트 주인이 최근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은 34평형(전용 84㎡)이며, 전세 보증금 4억5000만원에 오는 12월 말께 입주할 수 있는 세입자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네이버 부동산 정보를 보면 해당 아파트의 매매 및 전세가격은 2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지역 뿐 아니라 최근 전세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전세 계약이 만료된 뒤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사고 액수는 올해 7월 872억 원(421건)으로 집계됐다. 금액과 건수 모두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최다치다. 올해 상반기(1∼6월) 사고액 역시 3407억 원을 기록해 반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