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22일(현지시간) 만나 남중국해에서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뉴욕에서 마르코스 대통령과 만나 양국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으며 “두 정상들은 남중국해 상황을 논의하고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 그리고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미 백악관은 “두 정상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 행동 및 기반 시설을 포함한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양자 협력을 확대할 기회에 대해 논의했다”며 “또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과 전쟁이 에너지 가격과 식량 안보에 미치는 영향, 아세안 문제, 미얀마 위기, 인권 존중 등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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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담에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리 지역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있어 미국의 역할은 이 지역의 모든 국가와 특히 필리핀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며, 지리적 위치를 고려했을 때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방어를 위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이에 미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필리핀 내 기지에 더 많은 접근권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앞서 마르코스 주니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외신들은 필리핀의 친중 행보가 가속하리라 예측했었다. 아울러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장녀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친중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로 마르코스 대통령의 전임인 두테르테는 ‘친중’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중국 선박이 장기간 정박하는 데 대해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국내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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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취임 전후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의 행보를 살펴보면 확고한 ‘친중’ 성향을 보인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외교 노선과는 거리를 두고 실리적인 외교 노선을 택할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힘썼다. 미국은 그가 독재자의 아들로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마르코스 주니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축전을 보냈다.
중국에 대해서도 마르코스는 대통령 후보 시절 유세활동을 할 때 “두테르테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포용 정책은 옳은 길”이라며 유일하게 전 정권의 중국 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다만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 국민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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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