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 중앙은행은 22일 두 달 연속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연 80%에 달하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에도 저금리 정책을 고집하는데, 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소신으로 알려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기존 13%에서 12%로 1%포인트(p) 내리는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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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의 물가 상승률은 6월 78.6%, 7월 79.6%, 8월 80.2%로 고공행진 중이다. 작년 5월 16.6%로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통적인 경제이론상 물가가 오르면 시중 통화를 흡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높이는 것과 달리, 에르도안 대통령은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의 차입금이 더 비싸지고, 또 금리를 높이는 건 고리대금을 금지한 이슬람 율법에 위배된다는 게 에르도안 대통령의 변이다.
또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경제성장을 해야 한다며 금리인하를 주장해왔는데, 최근 튀르키예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모두 둔화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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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주중 미국 한 방송에 출연, “나는 경제학자다. 인플레이션은 경제 위험 요인이 아니라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9% 인플레로 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이 있는데 우리 튀르키예 인플레는 80%다. 그래도 튀르키예 시장의 선반은 비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21일) 미국 중앙은행이 두 달 연속 0.75%p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이날 영국도 2연속 0.5%p 인상을 단행했다.
스위스는 0.75%p 인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포기했고, 노르웨이는 0.5%p 올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초 0.75%p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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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