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75bp(0.75%포인트(p), 1bp=0.01%p) 인상할 것이다.”
21일 글로벌 금융그룹 ING는 전 세계 다수 국가들이 이번주 들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스웨덴은 100bp의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으며 △21일 미국, 브라질에 이어 △22일에는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만, 스위스, 노르웨이,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등이 줄줄이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연다.
전 세계 중앙은행에 있어 그야말로 ‘슈퍼 위크’의 막이 오른 것이다. 이 가운데 브라질과 일본을 제외한 모든 국가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ING는 관측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돈을 풀어 젖힌 전 세계 국가들이 이제 너나 할 것 없이 통화 긴축을 목표로 경쟁하듯 질주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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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100bp 인상은 신흥시장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G10에 속한 선진시장조차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휘몰아치는 ‘통화 긴축’ 소용돌이의 중심에는 미국이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시장은 FOMC가 현행 2.25~2.50%의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기준금리가 이번에 0.75%p 오를 확률은 84.0%에 달했다. 이보다 더 큰 1.00%p 오를 확률도 16.0%나 됐다.
시장은 특히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폭도 관건이지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내놓는 발언에 따라 전 세계 금융시장은 물론 우리나라 기준금리와 환율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금융데이터 전문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유로화, 일본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비한 미 달러의 평균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21일 기준 110대로 올라섰다. 1년 변동률만 무려 18.21%에 달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전 세계적인 강달러 기조 속에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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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高)물가에 쫓기는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맞물려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의 몸값이 고공행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ING는 “연준이 매파 성향을 완화할 이유는 없어 보이며 달러는 올해 고점 부근에서 유지될 전망”이라며 “위험자산은 더 큰 역풍을 맞고, 달러 가치는 최고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