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감지-위성기반 구조요청 기능 “프로 이상엔 40% 빠른 칩 사용” 4800만 화소 카메라 첫 탑재도 전작과 가격 동일하게 책정됐지만 한국선 환율 감안해도 출고가 높아 삼성 폴더블폰과 시장 격돌 예고
7일(현지 시간) 애플이 새로 선보인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 고급형인 프로, 프로맥스 모델은 딥 퍼플, 실버, 골드, 스페이스 블랙 등 4개 색상으로 출시됐다. 또 기존 화면 상단의 M자 형태 ‘노치’가 알약 모양의 펀치홀 형태로 바뀌었다. 애플은 이날 애플워치8 시리즈(오른쪽 사진)와 보급형 애플워치SE도 공개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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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이 신작 아이폰14 시리즈를 공식 출시했다. 한 달 앞서 폴더블폰 신작을 내놓은 삼성전자와 하반기(7∼12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의 격돌이 예상된다.
애플은 7일(현지 시간) 미 실리콘밸리 애플파크에서 아이폰14 시리즈 6.1인치형 기본 모델과 6.7인치형 플러스, 고급 모델인 6.1인치 프로 및 6.7인치형 프로맥스를 공개했다. 지난해까지 출시했던 5.4인치 미니 모델은 이번에 선보이지 않았다.
아이폰14 시리즈에는 충돌 감지 기능과 위성 기반 긴급구조 요청 기능이 처음으로 탑재됐다. 차량 충돌 시 자동으로 응급 서비스 전화를 걸거나 아이폰이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위성 통신 기술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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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다만 국내 아이폰 유저들은 미국 현지 판매가보다 높은 가격을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4 프로맥스는 1099달러(부가세 별도)다. 달러당 환율 1383원(8일 기준)을 적용하면 152만 원이다. 애플의 한국 공식사이트에는 이 제품 가격이 175만 원(부가세 포함)으로 명기됐다. 부가세 10%를 뺀 기기 값은 159만 원으로, 단순히 환율을 적용한 가격보다 7만 원 정도가 비싸다. 한국 고객들은 유례없는 ‘강달러’에다 추가적인 가격 차별화 정책까지 떠안게 된 셈이다. 아이폰14 프로맥스 1TB(테라바이트) 모델은 250만 원으로 같은 용량의 아이폰13 프로맥스 대비 33만 원이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73% 증가한 1600만 대로 예상될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폴더블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다. 다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으로 넓히면 2분기(4∼6월) 기준 애플이 57%, 삼성전자가 19%를 차지하며 여전히 격차가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8월 삼성 폴더블폰의 역대 가장 성공적인 흥행 덕분에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좁혔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애플이 이번에 역대급 스펙의 아이폰14 시리즈를 선보이며 삼성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