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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강남 소재의 클럽을 다녀온 뒤 어지럼증·근육통 등의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이른바 ‘강남 역병’으로 불린 사건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끝내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24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이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시가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클럽 7곳의 검체 수십 건을 수거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의뢰한 결과 해당 균은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달 초 온라인상에서는 강남 일대 클럽을 방문한 뒤 객혈·고열·호흡곤란·인후통이 오고, 기침이 몇 주간 지속되거나 폐에 통증이 나타났다는 이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는 한동안 ‘강남 역병’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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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서울시 등 해당 지자체는 레지오넬라균만을 조사했고, 이밖에 다른 병원체 관련 검사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결국 ‘강남 역병’의 원인을 알 수 없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 서초구 소재 클럽 3곳을 현장조사해 화장실·개수대 온냉수·에어컨 필터 등 검체 채취 등을 했다”며 “강남구는 냉각탑이 있는 클럽이 없어 현장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역병과 관련해 신고된 내용이 전무해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신 의원은 “지역사회에서 집단적으로 비슷한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 정부와 지자체는 신속한 조사를 통해 해당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과학방역’의 표준”이라며 “특정 균의 존재 여부만을 확인하는 것은 ‘실체없는 과학방역’의 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괄적 원인 가능성이 있는 균에 대한 배양을 통해 원인 규명을 선제적으로 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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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